오버비 미국 상의 수석부회장 돌연 사임…한·미FTA 지지한 친한파 퇴출?

입력 2017-10-26 19:48  

하차 배경 놓고 뒷말 무성


[ 워싱턴=박수진 기자 ] 주한(駐韓) 미국상공회의소(암참) 대표 출신으로, 미국에서 대표적 친한파(親韓派) 인사로 꼽히던 태미 오버비 미 상공회의소 아시아담당 수석부회장(사진)이 최근 갑작스럽게 사임한 것으로 확인됐다.

한·미 자유무역협정(FTA) 폐기 반대 등을 외치며 적극 활동해온 오버비 부회장의 중도 하차 배경을 놓고 백악관 개입설 등 뒷말이 무성하다.

25일(현지시간) 워싱턴DC 재계에 따르면 오버비 전 부회장은 이달 초 미 상공회의소를 그만뒀다. 후임은 정해지지 않았다. 미 상공회의소 측은 “일신상의 이유”라고만 밝혔다. 오버비 전 부회장도 언급을 피하고 있다. 미 상공회의소는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오버비 전 부회장에 대한 소개 등을 모두 삭제했다.

워싱턴 주미 대사관과 한인 재계 관계자들은 큰 충격을 받은 모습이다. 한 재계 관계자는 “오버비는 워싱턴에서 가장 열정적으로 한국의 목소리를 대변해온 인물”이라며 “큰 원군(援軍)을 잃은 셈”이라고 말했다.

오버비 전 부회장은 1988년 주한 미8군에 근무하던 어머니를 따라 서울에 갔다가 내리 21년을 살았다. AIG 한국지사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했으며 1995년 암참에 수석부회장으로 합류, 2005년부터 4년간 암참 대표를 맡았다. 2009년 미 상공회의소 수석부회장으로 자리를 옮긴 뒤 한·미 FTA 재협상,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(TPP) 협상 등에 깊숙이 관여하며 한국의 목소리를 대변해왔다.

한 외교 소식통은 “오버비는 지난 9월 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한·미 FTA 폐기 발언이 전해지자 가장 열심히 미 재계를 움직여 반대 여론을 형성하는 데 기여한 인물”이라며 “그 과정에서 백악관 통상 강경파들에게 ‘미운털’이 박혔을 가능성이 있다”고 말했다.

오버비 부회장은 당시 전화기가 뜨거워서 더 이상 전화를 걸지 못할 정도로 미 재계 인사들에게 전화를 돌렸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. 미 인터넷매체인 엑시오스 등에 따르면,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·제조업정책국 국장과 윌버 로스 미 상무부 장관 등이 한미 FTA 폐기 검토를 트럼프 대통령에게 건의한 인물들이다.

일각에서는 조직 내부 세력 갈등이 이유가 됐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. 미 상공회의소에서는 올초부터 트럼프 행정부의 미국 우선주의 통상정책에 호응하는 측과 기존 자유무역질서를 옹호하는 세력간에 심각한 권력투쟁이 있었다는 것. 오버비의 퇴출은 결국 미국 우선주의파의 승리로 해석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.

워싱턴=박수진 특파원 psj@hankyung.com
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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